밝은 달밤이 흐린 대낮 보다 못한 거야.
잘난 사내라야 못난 남편보다 못한거지.
마치 산전수전 다 겪은 원로 정치가가 정의에 불타는
애숭이 정치 지망생과 대화하면서
웃는 듯한 여유를 보여주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뭐랬니?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이라고 했다잖아?
그런데 그것은 번역이 잘못된 것이고
"정치가는 짐승 같은 인간이다" 그게 맞는거래.
이 책에서는 '자크프레베르'의 시를 많이 인용하고 있는데
특히 내가 좋아하는 *아침식사*
아침식사
그는 부었다.
커피를 찻 잔에
그는 부었다.
밀크를 커피 잔에
그는 넣었다.
설탕을 밀크 탄 커피에
작은 스푼으로
그는 저었다.
그는 마셨다.
밀크 탄 커피를
그리고 놓았다. 잔을
내게 아무말 없이
그는 불을 붙였다.
담배에다
그는 만들었다.
연기로 동그라미를
그는 털었다.
재털이에 재를
내게 아무말 없이
날 보지도 않고
그는 일어섰다.
그는 썼다.
모자를 머리에
그는 입었다.
레인 코트를
비가 내리고있었기에
그리고 그는 떠났다.
빗 속으로
내게 한마디 말도 없이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그래서
손에 머리를 파묻고서
나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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