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책

여자의 남자~~~~~~~~~김한길

투립 2015. 12. 2. 21:37

 

 

 

 밝은 달밤이 흐린 대낮 보다 못한 거야.

     잘난 사내라야 못난 남편보다 못한거지.

 

 마치 산전수전 다 겪은 원로 정치가가 정의에 불타는

     애숭이 정치 지망생과 대화하면서

       웃는 듯한 여유를 보여주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뭐랬니?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이라고 했다잖아?

      그런데 그것은 번역이 잘못된 것이고

     "정치가는 짐승 같은 인간이다" 그게 맞는거래.

 

 이 책에서는 '자크프레베르'의 시를 많이 인용하고 있는데

     특히 내가 좋아하는 *아침식사*

 

      아침식사

     그는 부었다.

     커피를 찻 잔에

     그는 부었다.

     밀크를 커피 잔에

     그는 넣었다.

      설탕을 밀크 탄 커피에

      작은 스푼으로

      그는 저었다.

      그는 마셨다.

      밀크 탄 커피를

      그리고 놓았다. 잔을

      내게 아무말 없이

     그는 불을 붙였다.

      담배에다

     그는 만들었다.

     연기로 동그라미를

     그는 털었다.

      재털이에 재를

      내게 아무말 없이

      날 보지도 않고

      그는 일어섰다.

      그는 썼다.

       모자를 머리에

      그는 입었다.

      레인 코트를

      비가 내리고있었기에

      그리고 그는 떠났다.

       빗 속으로

       내게 한마디 말도 없이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그래서

       손에 머리를 파묻고서

        나는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