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8월~~~~~~~~~~~~~~~~~~~~~~~~~~~~~~~~~~~~~~오 세영

투립 2013. 8. 3. 21:42

                                       

                                                 8월

8월은 분별을

일깨워 주는 달이다

사랑에 빠져

철없이 입맞춤하던 꽃들이

화상을 입고 돌아온 한낯

우리는 안다

태양이 우리 만의 것이 아님을

저 눈부신 하늘이

절망이 될 수도 있음을

누구나 홀로

태양을 안은 자는

상처 입는다.

쓰린 아픔 속에서만

눈뜨는 성숙

노오랗게 타버린 가슴을 안고

나무는 나무끼리

풀잎은 풀잎끼리

비로소 시력을 되찾는다.

8월은

태양이 왜

황도에만 머무는 것인가를

가장 확실하게

가르쳐 주는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