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책
완당 평전 ~~~~유흥준
투립
2015. 12. 7. 23:13
사실 추사체는 천재성으로만 빚어진 것이 아니다.
당쟁으로 제주도에 귀양가 고생을 겪고 나서야 해탈과도 같은
추사체를 얻게 된 것이다.
유배지에서 완당은 무엇을 겪은 것일까?
시골 서생 이삼만을 만났을 때의 일이다.
제주로 가던 중 전주에 들른 완당에게 71세의 노인 이삼만은
글씨를 보이고 평을 부탁했다.
한참 동안 말을 않던 완당은 "지방에서 글씨로 밥은 먹겠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귀양살이 8년이 지난 후 완당은 집으로 향하며 이삼만에게 들렀다.
이미 그는 3년 전에 죽었다.
완당은 그의 묘비명을 직접 써주는 변화를 보였다.
최고의 석학들과 만 교류하며 기고만장 했던 완당은 유배 이후
완숙미를 갖춘 노년의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