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책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안나가발다
투립
2015. 12. 9. 22:10
불륜의 사랑, 그 양날의 칼.
버림 받은 며느리를 위한 시아버지의 경험적 조언.
어느날 아침 거울을 들여다보며
"나는 나에게 잘못을 저지를 권리가 있을까?
라고 또바또박한 말투로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사람들은
용감한 사람들이야.
나는 나 자신에게 그런 권리를 주지 않았어.
의무만 부과 했을 뿐이야.
그래서 이렇게 답답한 늙은이가 되어버렸다.
그에게 잘못을 저지를 권리란 5년을 넘겼던 마틸드와의
사랑을 의미했다.
물론 그는 그 권리 앞에서 전전긍긍 했다.
속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는 사랑 앞에 주춤했다.
결국 마틸드는 떠나고 아내는 남겨졌다.
행복이 찾아 왔는데 삶을 복잡하게 만들 용기가 그에게는
없어 손을 내밀지 못했다.
이 소설은 불륜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인간이 어디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라는
존재론으로 의미를 확장시켜 나가기 때문이다.
남편은 떠났고 시아버지는 떠나지 못했다.
떠난 사람은 죄도 없는 가족에게 고통을 주고
떠나지 못한 사람은 자기 자신의 잘못으로 고통을 받는다.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것과 자기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이 나을까?
마지막 시아버지는 며느리에게 조언한다.
"삶이란 네가 아무리 부정하고 무시해도 너보다 강한거야.
전쟁 중 수용소에 갇혀서 아무리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본 사람들도 돌아와서는 아이들을 만들었어.
조금 더 애를 써야지.
매일 조금 더 노력해야 해.
자기 자신이 될 용기를 가져야하고 행복하게 살아 보겠다고
결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