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책
박상률의 글밭, 이야기밭
투립
2015. 12. 10. 23:53
신머시기는 그간 무명인 남의 구상을 곧잘 자기가 구상한 것처럼
잽싸게 써서 발표했다고 알려졌다.
그래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무명인 피해 당사지들은 속을 끓였지만 그를 둘러싼 출판사의
자본 논리와 그의 유명세에 금새 그런 사실이 묻혔다.
지난 번 국회의원 선거 때 문머시기라는 이가
논문 표절을 하도 많이 해서 그의 별호가 '문복사'이다가
아예 복사기 제조사명인 '신도리코'를 따서
'문도리코'라고 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없이 바로
'신도리코'라고 해도 될 성싶다.
윤머시기라는 평론가가 신머시기 작가의 표절에 대한 묘한 궤변을 늘어 놓았다
엘리엇은 "미숙한 시인은 흉내 내지만 성숙한 시인은 훔친다."는
말을 인용하여 신머시기의 표절을 옹호한 것이다.
엘리엇의 훔친다는 뜻은 기존의 것을 디딤돌 삼아
더 나은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뜻 아닐까?
그래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을 것이다.
성경의 어느 대목에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이 있는 걸로 안다
그 말은 나는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니까
더 창조적으로 변용해 쓰라는 말로 알고 쓴다
그런데 요즘 표절하는 작가들은 새로운 것이 없으니까 그대로
갖다 쓰면 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오호 통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