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책
비정의 노래~~~~~~~~~이문열
투립
2016. 1. 20. 20:42
그렇지만 파하지 않는 잔치가 어디있고 다하지 않는 봄이
어디 있으랴?
대략 그 이듬해 봄, 내가 지금 학교에서 탄 첫 봉급으로
두 사람이 사흘 간의 여행을 하고 온 후부터
우리 사이는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나는 그녀의 은밀한 곳에 있는 점 하나 까지도
다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그녀에게 대한 혈연적인 애착과 연민을
기르는 대신 신선한 정열을 빼앗아 갔고
끝내는 이래 저래 내 쪽에서도 시들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