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에나벨리~~~~~~~~~~~~~~~포우

투립 2016. 1. 21. 18:52



에나벨리


오래고 또 오랜 옛날

바닷가 어느 왕국에

여러분이 아실지도 모르는 한 소녀.

에나벨리가 살고 있었다.

너만을 생각하고 나만을 사랑하니

그 밖에는 아무 딴 생각이 없었다.


나는 아이였고 그녀도 아이였으나

바닷가 이 왕국 안에서

우리는 사랑중 사랑으로 사랑했으나

나와 나의 에나벨리는

날개 돋친 하늘의 천사 조차도

샘낼 만큼 그렇게 사랑하였다.


우리의 절반도 행복을 못 가진 천사들이

하늘에서 우리를 샘낸 것이었다.

밤 사이 바람이 구름 속에서 불어와

나의 애너벨리를 싸늘하게 죽인 것은....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훨씬 강했다.

우리보다 나이 든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우리보다 현명한 사람의 사랑보다도

그로 인해 하늘의 천사들도

바다 밑에 웅크린 악마들도

아름다운 에너벨리의 영혼으로부터

내 영혼을 갈라 놓을 수는 없었다.


그러기에 달빛이 비칠 때면

아름다움 에너벨리의 꿈을 꾸게 되고

별빛 떠오를 때 나는

아름다운 에나벨리의 눈동자를 느낀다.

하여, 나는 밤새도록

  내 사랑, 내 사랑, 나의 신부 곁에 눕느니

거기 바닷가 무덤 안에

       물결치는 바닷가, 그녀의 무덤 곁에.........


         애드갈렌 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