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책
아버지를 찾아서~~~~~~김창희
투립
2016. 8. 6. 22:02
르뽀 형식(전직이 기자이므로)의 수필
전직 기자로서 이제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어느 날 집 안 구석에서 낯선 상자를 발견하고
그 안에 담겨있던 수첩과 사진으로 아버지의 삶을 한 편의 글로 복원해냈다.
아버지가 가장 행복한 시절을 보냈던 1950년대 중후반 남쪽 바다 통영의 정겨운 풍경이 담겨 있는가 하면,
아버지와 함께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해방 전후의 일상사가 생생하게 실려 있다.
한 개인의 인생사 또는 한 가족의 사적 이야기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다채롭고 큰 울림을 선사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를 반추하게 만들고,
궁극으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할 것이다./ 책소개
삶의 고해에 불어오는 청신한 바람!
아버지는 이 장소에서 알 수없이 혹은 하릴없이 하루를 더 묵으며 맥이 풀렸겠지만
아들은 그때로 부터 몇 세대를 건너뛰어 바로 그 자리에서 위로 받고 있구나!
아버지가 남겨 준 삶의 위로!
30대의 아버지가 양귀비 꽃밭을 걸어나와 50대 아들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평안도 사투리로 '힘드네?'하고 말을 건넨다.
나직하지만 낭랑한 어조다.
참으로 힘든 삶을 살았던 아버지가 오히려 나를 위로한다.
아버지를 찾아 나선 여행길이 나 자신을 어루만지는 여행이 되어버렸다.
나도 답을 한다. '아버지, 송구스럽습니다.'
오늘도 나는 묻는다.
"통영 바닷가의 이맘때 바람도 따스하던가요?
그 바람결이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