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책
부끄러움을 아는 한국문단이 되기를 /김민섭
투립
2018. 2. 11. 20:33
우리가 백 년이 지난 지금에도 윤동주의 시집을 복간하고 곁에 두는 것은
그가 약자에 대한 사랑과 함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을 가진 시인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강자를 사랑하며 자신이 아닌 이들을 부끄러워했던 이광수의 소설은 연구자들만이 읽을 뿐 이미 죽었다.
신경숙 표절 논란과 배용제 등 문단 성폭력 사건을 거치면서도 별다른 반성이 없던,
이미 ‘폐허’가 된 한국문단에, ‘나도’하고 말할 수 있는,
무엇보다도 부끄러움을 아는 새로운 젊은 작가들이 나타나 주기를 바란다.
더불어 ‘나도’하고 용기를 내는 모든 ‘미투’들을 응원한다
[출처: 중앙일보] [김민섭의 변방에서] 부끄러움을 아는 한국문단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