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책
정찬승/ 자생적히피/황인
투립
2019. 6. 10. 17:03
![1969년 서울 명동 국립극장에서 정찬승과 차명희가 ‘피아노의 정사’를 실연하고 있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906/08/bc7b5e10-2a47-4a3b-9424-cb97492d39e8.jpg)
1969년 서울 명동 국립극장에서 정찬승과 차명희가 ‘피아노의 정사’를 실연하고 있다. [중앙포토]
69년 명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1회 서울국제현대음악제 총연출은 실험미술가 김구림이 맡았다. 백남준의 ‘피아노의 정사’는 백남준의 지시서와 김구림의 연출, 정찬승과 화가 차명희의 실연으로 이루어졌다. 검은 장막을 뒤집어쓴 남녀 한 쌍이 뒤엉켜 있고 네 개의 다리가 내려와 발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행위였다. 코리아헤럴드 기자였던 가수 한대수가 이를 대서특필했다. 이 일로 정찬승과 한대수는 급격히 친해졌다.
60년대로서는 파격적인 퍼포먼스였다. 투명풍선과 누드는 2017년 7월 홍대앞의 루프에서 재연됐다. 한강변의 타살은 지난해 10월 양화한강공원에서 재연됐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감각이지만 50년 전에는 퇴폐와 풍기문란으로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