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무서운 초록~~~~~~~~~~~~~~~~~~~~~~~~~~~~~~최승자

투립 2013. 7. 27. 17:27

 

 

                                 무서운 초록

 

땅이 비밀의 열기를 뿜는다

새 소리가 허공에서 시든다.

흰 하늘이 가만히 물러나고

몸 저린 잎잎이 뒤척인다.

갈증난 푸르름이 점점 커진다.

마침내 초록의 무서운 공황이 쏟아진다.

모든 것은 끝나리라.

시간은 멈추리라.

공중에서 불타는 초록의 비웃음.

 

땅 밑으로 밑으로 수액이 빨려들어간다.

빈사의 공간이 너울 거린다.

태양이 영원히 정지한다.

세상엔 귀신 같은 푸르름만 남는다.

                          

 

                         여기서 무서운 초록은  끈질긴 생명력을 의미한다.

                              감당하기 힘든 생명력, 삶의 의지가 포만해 있으면

                              견딜 수가 없다.엄청난 생명력이 오히려 무섭다.

                              관능, 분노, 생명력이 넘쳐서 견딜 수 없다.

                              우리 안에 내재 되어 있는  디오니시스적인 것을 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