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눈부시다
생은 부조리하다"
햇살이 뜨거워서 살인을 했다는 뫼르소의 논리 아닌 논리를 우리들 대학생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었겠는가?
"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반항적 인간의 선상에서 억지로 이해하려 했던 기억만 있다.
시시비비를 따지고 정의를 따지는데 거침이 없었던 그 시절
실존주의는 그 자체로 부조리였다.
까뮈의실존주의는 부조리한 세상, 생의 부조리성을 드러내는 허탈하고도 매혹적인 철학이다.
아들에게 어머니는 어떤 존재인가?
어머니는 아들의 무의식이고 전생이며, 최초의 존재 이유다.
크나 큰 사랑이며 커다란 방패이며 마침내 자기 자신이다.
성장기에 그 어머니의 사랑이 모자라고 부족하면 아들은 온 힘을 다해
생에 저항하며 반항하다가 그래도 소용이 없으면 아예 생의 감각들을 마비 시키게 된다.
아마 그 날 처럼!
특히 머리가 아프고 이마의 모든 혈관이 피부 밑에서 지끈 거렸다.
그 햇볕의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고..............
그 방아쇠는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메아리 없는 외침이고
동시에 억울한 어머니를 기억하는 왜곡된 방법인지도 모른다.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장레식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내내 잠에 떨어져 있고
요양원에 도착해서도 몽롱한 졸음기를 매단 채 움직인다.
몽유병 환자 같은 인물과 그가 경험하는 질식 당할 듯한 더위,
눈을 찌르는 햇살을 몽환적으로 묘사한다.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금각사의 주인공도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기차를 탄다.
그는 기차에서 자신이 조금도 슬퍼하지 않는 사실에 대해
놀라움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일종의 무력한 감회를 느낀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중년 남자다.
그들은 예상치 못한 상실과 만났을 때 슬퍼하는 대신
몽롱한 정신 상태에 머물거나 무력한 감회를 느낀다.
그것은 상실 앞에서 우리가 느끼는 최초의 반응이자 정당한 반응이다.
충격으로 부터 몸과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감정과 감각을 마비 시키는 것이다
경직되고 무관심해 보이는 마비 상태가 상실에 대한
첫 반응임을 모르는 사람들은 가끔 슬픔이 느껴지지 않는 내면을
들여다 보며 죄의식을 느낀다
충격적인 마비의 시간이 지나고 상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을 때
남자들은 슬퍼하기보다 분노하는 쪽을 택한다.
여자들이 상실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소중한 대상을 잃은 후 격노하는 사람을 만나면
허용하고 수용해 주어야한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그가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뜨거운 눈물을 흘릴 때까지.............
/ 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중
"까뮈는 그의 내면에서 우리 시대의 갈등을 요약하고 있다." 싸르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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