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책

추억마저 지우랴/ 마광수

투립 2018. 2. 5. 10:40




그래도 내게는 소중했던


그 초라한 카페에서의 커피

  그 허름한 디스코텍에서의 춤

그 싸구려 여관에서의 섹스


시들하게 나누었던 우리의 키스

어설프게 어기적거리기만 했던 우리의 춤

   시큰둥하게 주고 받던 우리의 섹스


기쁘지도 않으면서 마주했던 우리의 만남

   울지도 않으면서 헤여졌던 우리의 이별

  죽지도 못하면서 시도했던 우리의 情死

'책 속의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맞춤/ 안톤 체홉  (0) 2018.02.23
부끄러움을 아는 한국문단이 되기를 /김민섭  (0) 2018.02.11
난민/ 독일  (0) 2018.02.03
광수 생각/사라 최화경  (0) 2018.02.03
가을이 왔습니다/장석주  (0) 2018.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