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고호, 내 사랑~~~~~~~~~~~~~~~~~~~~~~~~~~~~~~~백 연희

투립 2013. 7. 15. 22:45

그가 까마귀 날고 있는 보리밭 풍경을

그리던 벼랑

그곳은 내 철없는 사랑이 묻힌 곳

 

폭풍에 휘감긴 하늘

무섭게 헝클어진 보리밭

아득히 날아오르는 까마귀 떼

 

그 검은 암시의 손짓에 홀려

붓을 내달리는 그의 앙상한 등뼈가

젖은 무늬를 드러낼 때

그가 잘려나간 귀 속으로 덤비는 바람과

음울한 새의 그림자에 맞서 손을 저을 때

나는 그를 안아주고 싶었네

 

결국

그가 天賦의 고통을 향해 총을 겨누고

마침내 모든 어두운 곳에서 벗어나

눈부신 빛 속에 드러누을 때

축복의 키스를 보냈네

비로소 행복한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