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노래방에서~~~~~~~~~~~~~~~~~~~~~~~~~~~~~~백 연희

투립 2013. 7. 15. 22:54

조용필의 '친구여'를  부르다가

친구여

네 이름 외쳐본다

 

공항 카페에서 난 울었고

넌 말했지

'사람이 싫어'라고

 

네가 숱 많은 머리칼을 길게 땋고 삐죽이

문예반 교실을 들여다본 그날부터

우리가 쏘다니던 길

눈비 내리고 낙엽이 지고 바람 불던

그 길을 다리 아픈 나는

그리워만 하는데

친구여

 

네 좁은 어깨로 걷고 있는 그 거리에도

바람은 모퉁이에서 더 세게 불어 오는지

먼지가 일면 그늘진 눈을 감고

잠시 서 있는지, 친구여

아직도' 사람을 용서할 수' 없는지

 

친구여

마아크에 대고 불러본다

아련한 네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