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 통재라!

자기 나라의 이익에 반한다 하여 남의 나라의 국모를 살해하다니?

개인이나 국가나 힘없음이 곧 아픔이 되는 현실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안중근 의사께서 이또오 히로부미를 응징하셨을 때 그 첫 번째 이유를 '조선 국모의 살해'라

하셨으니 더 말하여 무삼하리오?

이 참혹하고 치욕스런 큰 슬픔이 우리의 가슴에 불을 질러 3.1운동의 도화선이 되었으니....

아베의 망언을 듣노라면 미친 개가 짖는 것 같아서  일본이 하루 빨리 태평양 한 가운데로

가라앉아 버리기를 바랄 뿐이다.

 

조실부모한 명성황후가 친척들의 보살핌을 받았다하나 고단한 어린 시절을 보냈을 것이다.

남성 위주의 조선시대 구중궁궐에서 라이벌 관계가 되어버린 시아버지와 왕으로서는  그

자질이 부족한 남편, 그리고 병약하고 부실한 아들,누구도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목숨까지 위협 받는 환란을 겪은 후 권력에 집착하게 되었으리라 

그래도 몰래 사랑한 그 사람이 있어 황후도 나도 위안을 받는다.

호위무사 홍계훈!

호위무사 였으니 문정희 시인의 그 남자 같았을걸?

"싱싱하게 몸부림치는

가물치처럼 온 몸을 던져오는

눈부신 야생마 같은" 진짜 사나이였을  꺼야.

그러니 필사적으로 일본인들을 막다가 총탄에 맞아 절명했다지 않는가?

저승에 먼저가 기다리고 있으려 함인거야.

고종은 황후와 결혼  하기 전에 이미 귀인 이씨를 각별히 사랑하였고 황후가 살해된 뒤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관에 머무르던 일년 동안 엄 귀비와의 사이에 영친왕을 생산하지 않았는가?

대단하신 분이야.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던 그 시기에 .....

오늘 우울한 주제와는 달리 똘스또이가 부활에서 한 말이 생각난다.

"남자들이 뭔가 큰 일을 하는 듯 바쁜 것 같이 보이지만 생각하는 건 하나다"ㅎㅎㅎ

나도 강의가 있던 날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임주열님과 문장모님과 같은 전철을 타게 되었는데 마침 자리가 비어 있어 셋이 모두 앉아

오늘 일조 선생님의 강의를 호평하고 궁궐문화 연구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얘기도

듣고 문장모님의 컴퓨터 강의에 어려운 점에 대해서도 귀 기울이다보니

어느새 사당역에 도착했다.

두 분께 인사를 드리고 먼저 내려 4호선 타는 쪽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는데

어느 남자 분이 머뭇거리며 "유익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계시던데 차라도 

한잔 하며 제게도 좀 나누어 주시지 않겠어요?"

하는 것이다. 그래서......

혹시 궁금하신 분 있으세요?ㅎㅎㅎ

자칫 참담하고 우울해지기만 할 것 같은 강의 중간 증간에

일조 선생님이 실화인 듯 야화인 듯한 얘기들을  곁들여 주셔서 즐거웠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