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흥분하지 않는 사람은 오래 간다.
검사를 싸움닭이라고 본다면 최고수가 목계(한상대 전 검찰 총장)
목계의 출처는 장자의 달생편이다.
닭 싸움을 좋아했던 주나라 선왕은 기성자라는 당대의 훈련사에게
최고의 투계를 길러내라고 어명을 내린 뒤 열흘마다 결과를 물었다.
기성자는 처음엔 "강하긴하나 아직 교만합니다"
20일 후엔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 쉽게 반응합니다"
30일 뒤엔 "조급함은 버렸으나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이라 감정이 다 드러난다"
마침내 40일 뒤엔 "이제 멀리서 보면 나무로 깍은 닭처럼 덕이 있고 초연해 보인다며
다른 닭들은 보기만해도 모두 달아나버릴 것이라며 투계를 바쳤다.
어떤 도발에도 요지부동, 무념무상하며 에너지를 비축했다가
단판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수준이 됐다는 의미다.
/중앙일보 조강수 사회부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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