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바다와 나비~~~~~~~김기림

투립 2015. 12. 24. 12:45

 

바다와 나비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로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 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거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김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