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우리 외할머니/이다온 20171202

투립 2017. 12. 3. 22:26


"우리 외할머니"

우리 외할머니, 매일매일 취재하러
일 나가야 하는데

그래, 감기 몸살로 결석하자
우리 외할머니 나에게

죽먹여주고 약먹여주고 이불까지 덮어주고는
곁에서 조용히 방을 닦는다

우리 외할머니 나 먹여 살리려면
일 나가야하지만.....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이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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