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꽃이 핀다/김이나

투립 2019. 1. 6. 16:51



바람꽃이 날리고 

해가 길어져 가고

이젠 이 길을 

밤새 걸어도 걸어도 

손 끝이 시리지가 않아.

무거운 너의 이름이 

바람에 날아오르다

또 다시 내 발끝에 떨궈져.

아직 너도 날 떠나지 않는 걸까 

아주 가끔은 널 잊고 

하루가 지나고 

아주 가끔은 너 아닌 

다른 사람을 꿈꿔도 

나의 마음에선 

너란 꽃이 자꾸 핀다.

가슴에 no no no no 

아픈 니가 핀다.

아무도 모를 만큼만 

그리워하며 살았어.

소리 내 울었다면 난 지금 

너를 조금 더 잊을 수 있었을까?

 

아주 가끔은 널 잊고 

하루가 지나고 

아주 가끔은 너 아닌 

다른 사람을 꿈꿔도 

나의 마음에선 

너란 꽃이 자꾸 핀다.

가슴에 no no no no 

아픈 니가 핀다.

나의 입술로

너의 마음을 말하다 운다.

우리 사랑이 멀리 흩어져 간다.

너 하나쯤은 

가슴에 묻을 수 있다고

계절 몇 번을 못 지나 

잊을 거라 믿었는데

지금 이 거리엔 

너를 닮은 꽃이 핀다.

또 다시 no no no no

시린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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