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창조하는 사람들이란 자발적으로 고통의 세계로 이주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외부의 평가나 보상, 그리고 위협 따위엔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매일 백지의 원고와 악보·캔버스가 주는 공포와 맞선다. 그들은 내면의 명령에 이끌리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피 속에는 보통 사람들이 겪지 않는 불안과 좌절이 흐른다. 학문을 하는 연구자들도 마찬가지다.
대박은 30대나 40대에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커리어의 어느 단계에서나 일어난다. 어떤 개인이 평균적으로 만들어내던 수준을 능가해서 이전의 그가 아닌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혀 다른 작품과 논문을 쓰는 시기는 커리어의 모든 시기에서 일어날 수 있으며, 그 시기는 대략 3~5년 동안 지속된다고 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일찍 전투를 포기하고 있다. 나이와 함께 늘어나는 일상의 의무들과 조직에서 맡게 되는 보직들을 핑계 삼아 탁월성에 대한 추구를 포기한 채 조로 (早老)의 삶을 살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성과가 줄어드는 이유는 나이 자체 때문이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노력을 훨씬 덜 하기 때문이다.
전성기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어쩌면 바로 눈앞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전성기가 지났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클수록 전성기가 자신의 목전에 와 있다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그 용기는 수백 배, 수천 배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명량’의 대사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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