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찬란한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20대의 봄은 동양 최대의 냉장고
우리 학교 대강당 안에 있었다.
빛 고운 봄코트 속에서 덜덜 떨면서도
저마다의 꽃으로 피어난 그 곳!
30대의 봄은
내 아이들의 운동화 속에 있었다.
한 치수 큰 새 운동화 사 신길 때
그 뿌듯한 행복감 속에....
40대에도 봄은 오고 또 갔으나
나는 한 번도 그를 만나지 못하였다.
그리고 50대
봄은 내 안에 들어와 모든 결박을 풀고
나를 흔들어 깨워 가지마다 꽃망울을 피어냈다.
60대
그러나 내 인생의 가장 찬란한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몽마르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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