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가장 찬란한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장혜섭

투립 2013. 8. 30. 15:00

가장 찬란한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20대의 봄은 동양 최대의 냉장고

우리 학교 대강당 안에 있었다.

빛 고운 봄코트 속에서 덜덜 떨면서도

저마다의 꽃으로 피어난 그 곳!

 

30대의 봄은

내 아이들의 운동화 속에 있었다.

한 치수 큰 새 운동화 사 신길 때

그 뿌듯한 행복감 속에....

 

40대에도 봄은 오고 또 갔으나

나는 한 번도 그를 만나지 못하였다.

 

그리고 50대

봄은 내 안에 들어와 모든 결박을 풀고

나를 흔들어 깨워 가지마다 꽃망울을 피어냈다.

 

60대

그러나 내 인생의 가장 찬란한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몽마르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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