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책

파레이돌리아/문소영의 창조성과 음모론 사이

투립 2018. 6. 25. 13:05

‘구운 토스트 그을림에 그리스도 얼굴이 나타나는 기적이 일어났다,’
‘화성 고원에 인간 얼굴이 새겨져 있다 하는' 식으로 무작위적이고 불특정한 이미지에서 의미 있는
형상을 읽으려는 심리 현상이 파레이돌리아다.

이처럼 파레이돌리아는 창조성의 원천인 동시에 정신이상적 망상과도 연결되기에,
신경심리학자 페터 브뤼거는 “동전의 양면”이라 했다.
인류가 얼핏 무관해 보이는 이미지들과 현상들의 연결 고리를 찾아 나간 덕에 학문과 예술이 창조적으로 발달해왔다.
하지만 또한, 자신이 보고 싶은 것, 믿고 싶은 것을 무작위적인 이미지와 현상에 투영하면서
가짜 ‘기적의 이미지’나 억지 인과관계의 음모론을 낳게 되는 것이다.
그 양면성을 염두에 둘 때야 파레이돌리아가 진정한 창조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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