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가 추천하는 소설이라는 것으로 더욱 친근감이 느껴진다.
지금, 그리고 여기 언제나 현재로 살아있는 젊은 소설이다.
'위대한 게츠비'를 번역 하기도 한 작가는
그냥 흔한 얘기를 특유의 내공과 달변을 걸쳐 웃음과 깊이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
일상의 시니컬한 통찰, 일상에서 건져 올린 상상력의 예리함, 위트, 블랙코메디로
무겁고 긴 글이면 패스해 버리는 젊은 세태까지 호소 할 수 있는 소설집이다.
요즈음 '김영하의 팟 케스트'를 통해 그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책 속으로
로 봇
▶남자는 단지 그 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수경은 뭔가 상쾌한 것이 자신의 몸을 통과해 가는 느낌에 그 자리에 얼어 붙었다.◀p11
▶남자는 마음이라는 단어에 유독 힘을 주었다.
마치 그것이 십이지장이나 콩팥과 같은 무슨 장기라도 되는 것 처럼...◀p19
▶그 사막(타클라마칸)의 모래 폭풍이 곧 황사가 되어 베이징과 한 반도를 덮치리라고 보도 하고 있었다.
수경은 심호흡으로 바깥 공기를 들여 마셨다.
타클라마칸 사막 같은 데에는 가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수경 같은 이에겐 이것 만이 사막을 경험 할 수 있는 길 이었다.◀p21
▶그 녀가 엄지로 거길 (꼬리뼈) 꾹 누르자 남자의 동작이 갑자기 멈추었다.◀p28
밀회
▶늙어가는 옛사랑, 오래 된 연인들은 자기들 만이 아는 몸과 마으므이 암호를 갖고 있기 마련입니다.◀p90
▶우리는 들킬 것을 염려하는 어린 도둑들 처럼 조심스레 그 시간을 아껴쓰곤 했습니다.◀p91
▶그 때는 그 죽일 놈의 쿨인가 뭔가 때문에 헤여진 남자 하고도 웃으며 만나야 한다는 게 20대
사이에 팽배 있었다.◀p110
쿨함을 강요 받고 스마트함을 증명 하기 위해 강박적으로 사는 시류 속에서 정작 쿨하지
못하고 스마트 하지 못한 인물들이 나만이 아니라는 기묘한 안도감에 빠져든다.
동 시대인에 대한 작가의 연민과 이해가 담겨 있다.
마코토
▶그의 혀가 주줌 거리며 내 혀를 맞으러 나왔다.◀p137
▶도쿄의 한 복판에 있는 황궁
롤랑 바르트의 말마따나 그것은 그냥 거기에 있다.
비어 있는 중심으로 말이다.◀p134
아이스 크림
▶각기 포장된 엑설런트 아이스크림은 선진국에서나 경험 할 수 있는 귀여운 낭비 이며
사소한 사치, 큰 감동을 주었다.◀
조
▶처음 무전기를 받으면 누구나 저렇게 별 시답잖은 얘기도 무전기로 하게 되는 것이다.◀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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